[주간영감] 2021/7-2_손편지
‘주간 영감’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놓고 글 한 번 올리지 않다가
독서모임에서 하는 ‘액션플랜’을 통해서 7월에 첫 번째 포스팅을 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이어서 둘째 주 영감 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어떤 일이든 시작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읽었던 책에서도 90세 현역 디자이너는
90년 생을 살아 보니 인간은 어떤 존재라는 깨달음이 있습니까?라고 물은 질문에 대한 답을 첫째로 게을러요. 둘째로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뻔뻔하진 않아.
그래서 좋은 마음이 생기면 오래 생각하고 주저하면 안 돼요.’라고 대답했다.
갑자기 글이 옆으로 샌 거 같은데,
결국에는 시작이 중요하고, 좋은 마음(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글을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둘째 주의 영감도 기록하고 남겨 놓으려다 보니
지내는 동안 어떤 게 영감을 주었는지 의식하면서 지냈는데
이번 주는 예상치 못하게 받았던 ‘손편지’로 선택했다.
얼마 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에 나온 내 모습을 보고 한 고등학생이 직접 손편지를 써서 우리 회사에 보내 주었다.
(진짜 얼마 만에 직접 쓴 편지를 우편으로 받아 보는 건 군대 전역한 이후로는 아마 처음인 거 같았다.)
손편지가 왜 이렇게 마음을 흔드는지 지금까지 고민해본 결과
쓰고 보내기까지의 마음, 생각, 수고로움 같은 과정 상의 보이지 않는 장면들이
그 이유가 아닌 가 싶었다.
(남자 친구가 사 온 꽃 선물에 감동하는 여자들의 마음과 비슷한 듯하다.)
모든 게 편해지는 세상에서,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참 감동들은 갈수록 이런 것들로 시작될 거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감동의 본질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눈여겨볼 일이다.
참, 이 편지에 답장을 써줄 생각인데
그 편지지로 얼마 전 온에어 시킨 SIDIZ 캠페인의 한 장면을 뽑아서 (의자 위, 인생은 진행 중)
오늘도 의자 위에서 노력하고 있을 그 학생을 위해 보내 줄 생각이다.
좋아하고 힘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