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영감] 2022 11/3 어떤 사람
사진출저 : koreaartistprize.org
어떤사람
by 백현진
11월 셋째 주. 주간 영감은 ‘어떤 사람’
20년 넘에 사운드를 만들고 있는 인디음악가이자 현대미술가
그리고 우리에게는 영화 삼진그룹토익반의 제벌 2세 역할을 했었던 배우로 잘 알려진 백현진으로부터 얻은 인사이트다.
‘일터의 문장들’ (김지수 저) 중 그의 인터뷰.
Q: 창작의 고통이 없다는 말인가요?
A: (담담하게) 없어요. 청년 시절, 저는 먼저 세상을 살다 간 철학자나 과학자들의 삶을 종종 엿봤어요. 그들의 삶을 귀동냥하다 보니 알게 되었어요. 어떤 예술가가 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가 상위 개념이라는 걸. 어떤 사람이 되면 작품은 그에 맞게 따라와요. 사운드가 있고 뮤직이 있는 것과 같죠. 순서로 따지면 사람이 예술의 선행 조건이죠.
Q: 이를테면 ‘내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가 작품으로 그대로 나온다는 거죠?
A: 맞아요. 그래서 현재 불안해한다고 다른 작품이 나오지 않아요. 내가 달라지지 않는 한 현재의 내가 나올 뿐이죠. 불안해 봤자 소용없으니 불안하지 않기로 했어요, 저는.
그의 답변에 무릎을 쳤다.
무슨 일이든 아웃풋을 내려면 인풋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인풋은 각자의 사람이라는 그릇에 들어오면서 각자만의 컬러로 섞여 나온다.
욕망으로 만들어낸 목표, 무엇을 위한 건지도 모르는 허왕된 지점으로 무작정 가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올 수 있는 ‘어떤 사람’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지난 6월 영감 노트에 소개했던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따뜻한 마음’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 같아 괜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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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고 있는 ‘오늘의 법칙’이라는 책(로버트 그린 저)
11월 21일 페이지에 해당하는 내용과 연관이 있어보여 추가로 첨부하며 인상 깊었던 백현진 콘텐츠 몇개를 남겨본다.
자신의 환경을 더 잘 알면 권력의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당신에게는 자신조차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구석들이 있다.
자신을 더 잘알려고 노력하면 본성의 노예가 되지 않고 본성을 다스릴 수 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