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영감] 2022/4-2 정신
이번 주의 영감 노트의 주제는 ‘정신’이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말, 오늘까지 우연히 2가지의 일을 겪으며
그 말뜻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되어 이 계기를 통해 그것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연이어 떨어졌던 경쟁피티, 지칠 대로 지친 쉽지 않았던 시점에 다시 시작된 경쟁피티를 준비하며 느꼈던 일.
같이 일하는 동료 중 한 명은 무리한 스케줄을 버텨내며 결국 몸이 좋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제대로 프로젝트에 임하지 못하게 됐고,
또 한 명의 동료는 담당 브랜드의 광고가 본인과 맞지 않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자책하며 프로젝트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
팀에 합류한 지 오래되지 않았던 나는 연이어 결과가 좋지 않았던 팀 분위기 속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 마저 그런 상황을 겪으니 어느 때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다가 나 마저도 지친다는 이유로 현재 상황을 놓아 버리면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어떻게든 기여해서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대형 광고주이니만큼 결과만 좋게 나오면 충분히 그 당시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심지어 대진운도 좋았다.)
놀랍게도 갑자기 물리적으로 피곤했을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덜 했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집중했고,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었던 경험을 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와 그것에 맞먹는 깨달음까지 얻게 된 해당 사건이 아직까지도 감사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두 번째, 회사에서 밀도 높은 스케줄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했는데 나보다 더 피곤해하는 와이프를 보며 정신을 잡았던 일.
지금 내가 정신을 잡고 와이프도 그리고 집안일도 책임감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귀가했을 때의 피로감은 온 데 간데없고
오히려 더 말짱해진 컨디션으로 집안일도 힘내서 하는 등 하루를 잘 마무리하였다. (당시 와이프는 격리 해제 후 오래간만의 출근으로 인해 피로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말’ 나이가 들 수록 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많은 어른들이 배움을 멈추거나 사회활동을 갑자기 중단하게 되면,
갑자기 늙거나 쇠퇴하는 순간을 급속도로 맞이하게 되는 것을 한 번씩 보거나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혹시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어떤 상황에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몸도 정신도 지쳐있다면, 먼저 정신을 번쩍 깨워 줄 노래를 듣던 혹은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먹던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하며
당신의 몸도 동시에 깨어나는 경험을 느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