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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영감] 2022 5/2 순자, 무조건이라는 조건

나는 솔로를 소재로 영감 노트를 쓰는 건 이번이 2번째다. (첫번째 글)
평소 수요일을 조금 기다리는 이유 중에 하나로 ‘나는 솔로’를 보는 것인데
TV에 나온 일반인들이 각본 없는 상황에서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말이나 행동이 나올 때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이번 기수에서는 특집으로 다룬 40대 솔로들로 구성되었고,
마지막 회 전 까지는 주목받지 못했던 한 여성 참가자가 마지막 편에 큰 이슈를 만들어냈다.

바로 순자라는 참가자인데,
잘 나가는 대치동 국어강사이고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배우자로
본인과 같은 학원강사, 마른 사람 그리고 유머의 질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했다.
(*학원강사는 무조건 만나기 싫다고 몇 번이나 인터뷰 때 강조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재단했었던, 3가지 모두 일치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다.
무엇보다 과정 속에 주목해 볼 포인트가 있었는데 스스로 만들어낸 편견과 고정관념이 강했다고 고백하고 그것을 인정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너무 훌륭한 사람이라며 상대를 인정하는 말을 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나이가 들면서 가지게 되는 편견과 고정관념들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6기 최고의 명장면은 본인의 마음에 있는 영호라는 참가자가
최종 선택에 다른 여자를 선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전했다는 것.
그리고 전하는 방식에서 프로그램의 룰대로 본인의 이름을 귓속말로 전해야 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던 상대방에게 심술 반 섭섭함 반으로 ‘안 알려줘’라고 표현했던 순자다움(?) 묻어나는 매력적인 멘트가 인상에 남았다.

최종 결과에서 그들은 서로 다른 사람을 선택했지만, 현재는 둘이 알콩달콩 연애 중이며 결혼까지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정리해보자면, 살아오면서 생긴 어떠한 편견, 고정관념들을 버리고 새롭게 상대방과 상황을 대하는
마음의 유연함과 본인만의 매력, 스스로만의 ‘다움’을 잘 지키고 살고 있다는 것.
이렇게 2가지 포인트에서 영감을 받았고
무조건이라는 조건도 이렇게 허물어 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나 스스로는 어떤지 물어보고 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