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영감] 2022 5/4 영희의 블루스
진짜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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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N 토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 그리고 초호화 캐스팅(?)에 끌려 시작했지만
사람 냄새나는 스토리에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리얼한 면이 더해져서
배우보다 극 중 캐릭터에 빠지는 경험을 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지난주에 방송했던 ‘영희와 옥준 편’에서
리얼한 부분이 최대치를 찍었고 (동시에 시청률도 10프로를 돌파하며 최대치를 찍었다고 한다)
다운증후군 연기를 선보였던 이영희(정은혜 분)와 그녀의 특유의 감성이 담긴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이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한 영희.
영희는 다운증후군 장애인이다. 극 중 배역도 영희를 연기한 배우 정은혜도 실제 그렇다.
그녀는 전문 배우가 아닌 캐리커처를 그리는 작가로 지금까지 그린 캐리커처가 4천 명이 넘는다고 하며 기사들을 좀 찾아보니 제작진도 처음부터 정은혜를 배우로 섭외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드라마 자료조사차 정은혜를 만났는데, 점점 교감이 쌓이면서 출연을 제안하게 됐다고 했다.
정은혜가 직접 연기를 하기로 결정된 이후에는 대본도 가상의 설정보다는 본래 자신을 연기할 수 있도록 정은혜의 원래 모습을 살리는 방향으로 집필했다고 하며 이렇듯 좋은 스토리에 ‘진짜의 힘’까지 더해져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극 중 영희가 제주도에 머물며 동생(한지민)의 지인들을 캐릭커처를 해준 그림들 까지도 진짜 본인이그린 그림이었고
그런 디테일들 하나하나가 잊지 못할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방송이 끝나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작가 정은혜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보인다.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왕성하게 그림 활동을 하고 있고 얼마 후면 다큐멘터리 영화도 개봉한다고 하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정은혜 배우를 알게 된 분들에겐 이제 작가로의 매력을 찾아볼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