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영감] 2024 4/4 @라니서울
광고회사는 일이 몰릴 때 몰리고 빠질 때는 확실하게 빠진다.
우리 팀에도 그런 분위기가 찾아왔고 여유를 누릴 겸
지인에게 추천받은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라니서울에 다녀왔다.
마침 한영수 작가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전시명은 <INNOCENCE : 순수의 시간>
작가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 서울의 모습을 담았는데
바쁘게 일에 치여 산 현시대의 우리들에게 ‘순수함’이라는 선물 주는 듯했다.
게다가 라니서울이라는 공간 자체도 크고 화려한 느낌이 아닌 담박하지만 관리가 잘되어 있는 곳이라 그 느낌이 베가 된 듯했다.
큐레이터의 세심한 안목으로 선별된 2-30여 점의 사진들.
기회가 되어 전시를 기획한 라니서울 관계자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재미난 포인트를 알게 되었다.
한영수 작가는 대단한 부잣집의 아들이라 어릴 때 라이카 같은 비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던 것.
(그래서 더 당시의 사람들을 순수한 눈으로 담아낼 수 있지 않았나 라는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그 당시 사람들의 자세가 매우 좋다는 점.
(관람객 중 발레 쪽 일을 하시는 분이 말해줬다고 했으며 휴대폰을 보는 습관이 없었기에 그렇지 않을까라는 말을 보탰다.)
크고 유명하고 인스타그래머블한 전시회도 좋지만,
이렇게 작지만 적당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아뜰리에 전시회는 어떨까 추천해 보는 마음으로 영감노트에 글을 남긴다.
참, 라니서울의 전시는 무료지만 모두 예약제로 진행된다.
잘 관리된 느낌과 유엔빌리지 특유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